호르무즈 통제 공방…선박은 이란 항로로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통과 선박 14척 중 11척은 이란 관리 항로를 이용했다. 미군 보호 항로 기피가 이어지며 이란의 실질적 영향력이 확인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장악했으며 앞으로도 통제를 유지하겠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선박 통항량은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 이상에서 전날 14척으로 급감했고, 이 가운데 11척이 이란이 관리하는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통제 선언과 해상 운항 현실 사이에 뚜렷한 간극이 나타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강철의 벽’으로 표현하며 이란이 대응할 수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란 해군과 공군이 전멸했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궤멸해 도주 중이며 지도부의 상황 역시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란에는 가짜뉴스와 300%의 인플레이션만 남았다며 더는 중동의 불량배가 아니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해협의 통항 위축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하루 평균 통과 선박은 올해 6월 33척, 7월 26척으로 줄었고, 이달 집계된 통과 사례 166건 가운데 미 해군이 보호하는 오만 연안 항로를 이용한 경우는 2건에 불과했다. 선박들은 이란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해 미국이 지원하는 항로를 외면하고 있으며, 제한적인 드론·미사일 공격과 위협만으로도 해운사와 보험사의 불안이 커져 운항이 억제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재국들을 통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군사적 봉쇄와 이란 전력의 약화를 앞세워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란은 물리적 위험에 대한 공포를 활용해 선박의 항로 선택에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협상을 둘러싼 양측의 기 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제 통항량과 오만 연안 항로 이용 추이가 해협 재개방 여부를 보여줄 핵심 지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