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제 공방 격화…미·이란 배상 맞불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를 모두 제거했으며 미 해군이 항로를 통제한다고 주장했다. 해협의 실제 개방 여부를 둘러싼 논란 속에 미국은 이란과의 추가 확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란의 전쟁 피해 배상 요구에 미국도 맞배상을 제기하면서 양측의 공방이 격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 있으며 미 해군이 항로를 단독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해협에 투하한 기뢰도 미군이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쟁 발발 이후 해협이 사실상 폐쇄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현장 상황을 둘러싼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강력한 봉쇄선을 운용하며 통과를 허용한 선박과 인원만 들여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간헐적으로 기뢰를 설치해 상황이 복잡하지만, 미군이 이를 찾아내 해협 전역에서 소해 작업을 마쳤다는 주장이다. 이란의 통제권을 부인하고 미국이 항로를 장악했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추가 확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원할 경우 대규모 확전에 나설 충분한 능력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군사 행동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대신 이란이 파산 상태이며 군인 급여도 지급하지 못하고 물가상승률은 309%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지난 8일 해상 봉쇄·제재 해제, 주변 지역 미군 철수, 두 차례 전쟁의 피해 배상 등을 포함한 해협 재개방 조건 6가지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배상 요구가 기존 협상에서 논의된 적이 없다며 미국도 이란에 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맞섰다. 도로변 폭탄과 분쟁 피해자, 시위 진압 희생자 유가족을 배상 대상으로 거론하고 최근 5개월간 시위대 5만200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으며, 협상 대표들에게 배상 문제 제기를 지시했다. 2000년 예멘에서 미군 17명이 숨진 콜함 폭탄 공격 피해자도 언급했지만, 당시 공격 주체는 알카에다로 파악됐다. 양측의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이란의 전쟁 피해 배상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