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지렛대 키운 이란, 장기전 부담도 고조
핵심 요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미군 철수와 피해 배상 등 광범위한 양보를 요구했다. 미국의 장기전 부담을 협상 지렛대로 삼으려는 이란의 전략이 핵 협상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습 재개 가능성과 이란의 경제 악화가 맞물리면서 강경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조건으로 미군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 등 미국의 전방위적 양보를 요구했다. 이란 지도부는 대치가 길어질수록 협상력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하며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해협 통제권을 향후 핵 협상에서도 핵심 카드로 활용하려는 계산이 반영된 움직임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8일 미국의 해상 봉쇄 종료와 경제 제재 해제, 동결 자산 반환을 요구 조건으로 제시했다. 전쟁 피해 배상과 이란·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이란 주변 미군 철수도 포함했다. 지난 6월 이슬라마바드에서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보다 정치·군사·경제적 범위가 넓어진 요구다.
이란 의회 의장의 전략 고문 마흐디 모하마디는 전쟁을 끝낼 시점은 이란이 정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란 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억지력과 역내 세력 균형 유지, 안보 질서 재편을 위한 전략적 지렛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미국은 장기전으로 핵심 무기 재고 소진과 국내 여론 악화에 직면했고, 댄 케인 합참의장은 행정부 참모들에게 출구 전략 모색 필요성을 제기했다. J 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장도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의 압박 전략이 장기간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과 협상 재개 가능성을 오가는 가운데 대이란 공습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제재로 악화한 이란 경제와 반정부 시위 가능성 역시 지도부의 부담이다. 분석가 라흐만 가흐레만푸르는 결국 미국과 합의해야 하지만 이란이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전날 지금이 합의의 적기라며 전쟁은 언젠가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