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개방에 6개 조건 내건 이란
핵심 요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미국의 병력 철수와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요구했다. 오만과의 통항 협상은 합의에 근접했지만 최종 개방 여부는 미국의 조건 수용에 달렸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해협 통과 선박은 하루 평균 10여 척으로 전쟁 이전의 10분의 1을 밑돌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와 제재 해제, 이란 주변에 배치된 해군·공군 병력의 철수를 요구했다. 전쟁 피해 배상과 동결 자산의 조건 없는 해제도 함께 제시하며, 미국이 요구 사항을 이행할 때까지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발표한 성명에는 역내 이란 동맹국을 겨냥한 공격과 이란에 대한 모든 위협을 중단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사르다르 모헤비 대변인도 미국이 조건을 전면 수용하고 역내 협상에 개입하지 않아야 통항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요구는 미국과 이란이 앞서 마련한 종전 양해각서보다 강경해진 조건이다. 당시 양해각서에는 최종 핵 합의 일정에 맞춰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종료하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이란은 이제 제재의 선제적 해제를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제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국의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 위반에 대한 배상 등 다른 요건도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방안을 놓고 합의에 근접한 상태지만, 이란은 최종적인 재개방 여부가 미국의 대응에 달렸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강경한 조건이 공개되면서 해협을 통한 무역 흐름이 곧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낮아졌다. 지난주 해협을 지난 선박은 하루 평균 10여 척으로 집계돼 전쟁 이전 통행량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