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개방 윤곽…통행료·봉쇄 해제가 쟁점
핵심 요약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 양국은 입항·출항 항로를 나눠 관리하고 보안·환경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통제권과 통행료를 인정할 수 없다며 봉쇄 해제에 제동을 걸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재개하기 위한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 이르면 4일이나 5일 합의가 성립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최종 타결에는 이르지 않았다. 해협 재개방이 중동 전쟁 종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분기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란의 항로 통제와 통행료 부과를 둘러싼 미국의 반발이 마지막 변수로 남았다.
논의 중인 합의안은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는 선박이 이란 관할 항로를 이용하고, 밖으로 나가는 선박은 오만 관할 항로를 통과하도록 양방향 운항 체계를 나누는 내용이다. 해양 환경 보존과 항행 보안 서비스 제공을 명분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란은 두 나라의 주권과 국가 안보를 고려한 안전한 양방향 항로 구축이 협상의 중심이며, 최종 합의가 마련되면 공식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상은 미국이 이란 항구에 적용한 봉쇄를 해제하는 문제와 맞물려 있다. 논의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항로 운영 방식과 수수료 조항을 포함한 최종 합의의 형태는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제도적으로 인정하는 결과는 이란에 전략적 승리가 될 수 있어, 미국이 봉쇄 해제를 거부하면서 합의를 저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은 임시 항로가 설치되더라도 이란의 승인 절차나 통행료 부과를 허용할 수 없으며, 특정 주체가 항로를 통제하지 않았던 상태로 복귀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이란의 통행료 징수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협상 진전을 인정하면서도 이란에 통제권을 주는 방안을 위험한 선례로 규정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조기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해협에서는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