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장악 선언한 트럼프, 폐쇄 상태 논란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를 모두 제거하고 항로를 완전히 통제한다고 주장했다. 해협은 지난 2월 말부터 사실상 폐쇄된 상태로 파악돼 개방 선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전쟁 피해 배상과 해협 재개방 조건을 놓고 상반된 요구를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된 이란의 기뢰를 모두 제거했으며 항로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때때로 기뢰를 설치하지만 미국이 이를 찾아낸다면서, 현재 해협을 통제하는 유일한 주체는 미 해군이고 해협은 개방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이 내세운 해협 통제권을 부인하고 미국이 항로를 열어두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말부터 사실상 폐쇄된 상태로 파악돼 발언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여전히 사태를 악화시킬 능력이 있다며 이란을 상대로 전쟁 피해 보상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전쟁 피해 보상을 요구한 만큼 미국도 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배상 대상으로 2000년 예멘에서 폭탄 보트 공격을 받아 장병 17명이 숨진 미 해군 콜호 사건의 유가족과 전투 사망자들을 거론했다. 다만 콜호 공격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아니라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끈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 50년간 이란에서 숨진 시위대 유가족과 레바논·시리아·예멘·가자지구 전쟁의 피해도 배상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해상 봉쇄와 제재 해제, 이란 주변 지역의 미군 철수, 두 차례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등 6개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이 요구는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서 물러나기 전인 지난 8일 공개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9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이자 전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인 모흐센 레자이를 새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