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에 걸프 산유국 우회망 확충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약 2천만 배럴에서 370만 배럴까지 감소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우회 송유관을 확충하고 쿠웨이트·이라크·요르단도 대체 경로 확보에 나섰다. 걸프 산유국들은 한국·일본·인도 등 수요 지역의 저장 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는 석유 수출이 급감하자 걸프 산유국들이 우회 송유관과 해외 저장시설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전인 2월 28일 하루 약 2천만 배럴이 통과했던 해협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주 하루 370만 배럴까지 줄었다. 산유국들은 비용과 효율보다 수송 안전을 앞세우며 단일 항로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는 푸자이라에서 아부다비 육상 유전과 오만만을 잇는 두 번째 원유 송유관을 건설하고 있다. 완공 후 해협을 거치지 않는 수송 능력은 하루 360만 배럴로 두 배 늘어나 육상 유전 원유의 거의 전량을 우회 수출할 수 있다.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는 천연가스 사업에 82억 달러를 투자하고 동부 해안의 액화천연가스 수출시설 건설도 검토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때 건설된 길이 1천201㎞의 동서 송유관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시설은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홍해 얀부항으로 이어진다. 사우디는 해협 폐쇄 이후 하루 700만 배럴을 다른 경로로 운송했으며, 원유 수송량을 하루 100만∼200만 배럴 더 늘리고 정제 석유제품용 병렬 송유관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자국 유전을 홍해나 오만의 항구와 잇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과 송유관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 이라크와 요르단은 하루 최대 100만 배럴을 홍해 아카바항으로 보내는 장기 지연 사업을 재추진하고, 이라크는 키르쿠크 유전과 시리아 지중해 연안을 연결하는 파손 송유관 복구도 서두르고 있다. 한국·일본·인도 등 수요 지역의 석유 저장 능력도 확대해 해협 폐쇄 충격을 흡수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