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선원 6000명 고립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500여 척과 선원 약 6000명이 고립돼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선원 최소 17명이 숨졌고 실종과 조난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선박 26척 중 24척은 빠져나왔으며 HMM 나무호를 포함한 2척이 남아 있다.
2월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선원 약 6000명이 발이 묶였다. 현재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한 선박은 500여 척에 이른다. 전쟁 발발 이후 이 일대에서 숨진 선원은 최소 17명이며, 사망 원인의 대부분은 이란의 공격으로 파악됐다. 선원 실종과 조난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해협에 고립됐던 한국 선박 26척 가운데 24척은 현장을 벗어났다. 남은 선박은 2척으로, 여기에는 지난 5월 이란 드론의 공격을 받은 뒤 아랍에미리트에서 수리 중인 HMM 나무호가 포함돼 있다. 현재 고립된 선원은 인도와 필리핀 국적이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이 민간 선박 공격을 거듭 위협하면서 선원들의 정신적 압박도 심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원은 한때 약 2만 명에 달했다. 미국과 이란이 6월 17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무력 충돌이 잠시 중단되고 통항이 일부 재개되자 상당수 선박이 빠져나왔다. 그러나 일부 선박은 이 기간에도 탈출하지 못했고, 해협이 계속 개방될 것으로 잘못 판단해 새로 진입한 사례도 발생했다. 현재 고립된 유조선 가운데 65척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들어온 선박으로 분석됐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은 선원들이 전투가 아닌 업무 수행을 위해 훈련받은 민간인이며, 민간 선박도 미사일과 드론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사비오 라모스 인도 해사 노조 사무총장은 고립된 선원들의 처지를 감옥에 있는 상황에 빗대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막대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항이 일부 재개됐지만 선박 500여 척과 선원 약 6000명의 고립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