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승부 앞둔 민주당 당권주자들, 적통·정책 공방 격화
핵심 요약
민주당 당권주자들이 권리당원의 약 33%를 차지하는 호남 공략에 집중했다.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 ETF 책임론, ‘주석야청’ 표현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2주차 순회 경선에서는 정청래·김민석 후보의 접전과 송영길 후보의 인천 득표가 변수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7일 호남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세 후보는 전체 권리당원의 약 33%를 차지하는 호남권 투표가 비중 38%가량인 서울·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후보는 전북을, 송 후보와 김 후보는 전남·광주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남원에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과 노사모 활동을 거론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외곽 조직인 연청에서 활동하며 신문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해남에서 김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총재 비서실장을 지낸 이력을 내세우며 자신을 김대중과 이재명 대통령을 잇는 인물로 규정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가 2002년 구도를 재현하려 한다며, 오히려 대통령을 공격하고 김 후보의 전당대회 출마에도 맞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국무총리 재임기에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아 사과를 요구했다. 김 후보는 정부·여당 정책을 야당처럼 공격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맞섰다.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가 쓴 ‘주석야청’ 표현도 논란이 됐다. 송 후보는 호남 당원을 동원 대상으로 취급한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김용 후보는 여순 10·19 사건과 한국전쟁 전후 호남 주민의 비극을 선거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8∼9일 제주·인천과 강원·대구·경북에서 열리는 2주차 순회 경선을 앞두고 정 후보 측은 제주·인천·강원의 현장 당심과 투표율이 높은 대구·경북에서 우위를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인천·강원에서 이재명 정부 지지층이 결집해 1∼2%포인트 차로 앞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천에서 6선 의원과 시장을 지낸 송 후보의 득표율도 변수다. 1주차에 9.97%를 얻은 송 후보 측은 인천에서 두 자릿수 득표를 기대한다. 세 후보는 호남권 투표 전날인 10일 KBC광주방송 TV 토론회에서 다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