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전력 조기 공급, 송전망이 관건
핵심 요약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목표를 2028년 말로 1년 앞당겼다. 호남은 올해 1∼5월 출력제어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송전망과 ESS 확충이 시급하다. 정부는 기존 철탑 활용과 재생에너지 이격거리 상한 도입으로 전력 인프라와 주민 수용성 문제를 함께 다룬다.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시점을 기존 2029년 말에서 2028년 말로 1년 앞당기고, 2029년 첫 반도체 팹 완공을 추진한다.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계획 수립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지만, 호남에서 생산된 전력을 제때 공급할 송전 능력이 부족해 전력망 확충이 사업 일정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전력 공급에는 지역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열병합·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함께 활용하고 1단계 지중선로 공사 기간도 단축할 방침이다. 그러나 올해 5월 기준 전국 배전용 태양광·풍력 계통 접속 미완료 용량 8.7GW 가운데 호남권은 3.7GW로 42.7%를 차지했다. 1∼5월 호남의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량도 83GWh로 전국 162GWh의 절반을 넘었다.
제주를 제외한 원자력·태양광·풍력 등의 올해 1∼5월 출력제어량은 16만1805㎿h로, 지난해 연간 16만9812㎿h의 95.3%에 이르렀다. 호남권은 8만2969㎿h로 전체의 51.3%였다. 출력제어는 생산량이 전력망 수용 범위를 넘을 때 계통 안전을 위해 발전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조치다. 발전설비 확대와 달리 송전망과 ESS 구축이 뒤따르지 못하면서 생산 전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수치로 확인됐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국내 재생에너지 출력제어율이 0.3%로 중국 3.6%, 독일 3.5%보다 낮다는 입장이다. 송전선 확충 과정에서는 주민 반대를 반영하고 불필요한 신규 수요를 조정하는 한편, 필요한 사업에는 기존 철탑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이격거리 상한도 태양광은 5가구 이상 주거지에서 200m 이내, 풍력은 주거지 1500m 이내·도로 500m 이내로 정했다. 지역별 규제 편차를 줄이면서 사업 예측 가능성과 주민 수용성을 함께 고려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