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2029년 첫 팹 완공 추진
핵심 요약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팹을 2029년까지 완공하는 일정을 추진한다. 군 공항 이전과 미군 협의, 공군 훈련지 확보가 착공 전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송전망 건설과 지중화 비용, 가뭄에 대비한 용수 확보가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정부가 광주 군 공항 부지에 조성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팹을 2029년까지 완공하는 일정에 착수한다. 올해 산업단지 계획 수립과 설계를 진행하고 내년부터 부지 이전과 착공을 추진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공지능 확산으로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려면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고 투자 장애물을 미리 제거해야 한다며 전 부처와 지방정부에 신속한 집행을 주문했다.
1차 완공 대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에 건설하기로 한 팹 4기 가운데 1기 이상으로 예상된다. 업계가 보는 완공 기준은 생산 라인을 시험 가동할 수 있는 단계다. 이후 양산까지 6개월 이상의 시운전이 필요한 만큼 현 정부 임기 안에 생산하려면 늦어도 2029년 하반기에는 공사를 마쳐야 한다. 정부는 2028년 군 공항 기지를 이전해 부지를 확보하면 이 일정을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항 이전은 사업 속도를 좌우할 첫 관문이다. 광주 군 공항은 유사시 미군이 사용하는 시설이어서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하고, T-50 고등훈련기 수십 대를 운용하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의 새 훈련 장소도 정해야 한다. 전력 기반도 과제로 남았다. 팹 1기에는 통상 1.5~2GW가 필요하며 호남의 발전 설비는 지난해 약 23.3GW로 최대 수요 약 5GW를 웃돌지만, 전력을 산단까지 보낼 송전선로가 부족하다.
정부는 2028년 신장성 변전소를 준공하고 산단까지 20~25㎞의 송전선로를 설치해 2029년까지 최대 4GW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변전소는 애초 2021년 준공 예정이었다가 주민 반발 등으로 지연됐다.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송전선 지중화는 비용이 몇 배로 늘고 공사 기간도 길어진다. 강수량이 적은 군 공항 일대에서 극심한 가뭄에도 공장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도 검증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을 겨냥한 속도전이라는 시각과 국가 산업의 미래가 걸린 사업이라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