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경선 앞둔 반도체 속도전, 당권 구도 변수로
핵심 요약
호남권 투표를 앞두고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추진 주문이 당권 경쟁의 변수로 부상했다. 세 후보는 사업 성공을 약속했지만 경제정책 경험과 추진 역량을 놓고 맞붙었다. 호남·수도권 경선과 여론조사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17일 발표된다.
더불어민주당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가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면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일정이 당권 경쟁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력·용수 공급을 서두르고 일본 구마모토의 TSMC 사례를 참고해 2년 안에 준공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라고 주문하자, 당내에서는 호남 표심과 김민석 후보를 고려한 메시지라는 해석과 국정 현안을 신속히 추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맞섰다.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는 10일 광주에서 열린 TV 토론에서 800조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성공시키겠다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추진 역량을 놓고 충돌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경제정책 경험과 기업인들과의 토론 경력을 문제 삼았고, 정 후보는 당대표 재임 중 다수의 기업인을 만났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자신의 행정 경험과 국제 외교 역량을 내세워 두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호남은 민주당 권리당원의 약 33%, 서울·경기는 약 38%를 차지한다. 현재 김 후보와 정 후보의 누적 격차는 1.48%포인트에 불과해 호남 결과가 수도권 경선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거론된다. 토론에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 정 후보의 당대표 연임 도전, 이재명 정부의 제1호 국정과제인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포함한 개헌 문제도 쟁점이 됐다.
김 후보는 수도권 표심을 겨냥해 당대표에 선출되면 내년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개최 가능성이 있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지휘한 뒤 당원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호남 순회경선 결과는 15일, 서울·경기 결과는 16일 공개되며 국민 여론조사와 재외국민 투표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17일 발표된다. 반도체 사업의 속도전이 특정 후보 지원으로 받아들여질지는 호남 득표 격차와 이어지는 수도권 투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