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난항·공급 불안 겹치며 원유값 급등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 재개 협상이 교착되면서 브렌트유와 WTI가 5% 넘게 상승했다. 이란의 추가 요구와 중동·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이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미국 전략비축유는 2억9천870만 배럴로 줄어 43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 협상이 추가 조건을 둘러싼 대립으로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5% 넘게 뛰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5.0% 오른 배럴당 87.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5.1% 상승한 82.13달러로 마감해 다시 80달러대에 진입했다.
이란은 지난 8일 해협 개방의 선결 조건으로 지난 6월 체결된 종전 업무협약의 범위를 크게 넘어서는 6개 요구사항을 미국에 제시했다.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영구적인 공격 중단, 미군 병력 철수뿐 아니라 전쟁 피해 보상, 대이란 제재 해제, 동결된 이란 자산의 무조건적인 해제도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과거의 테러와 자국 내 시위대 살해에 대해 먼저 배상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중동과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도 가격을 밀어 올렸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지잔 지역에 있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공장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니즈네캄스크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지역은 정유공장 2곳과 석유화학 공장이 모여 있는 에너지 거점이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과 흑해 유조선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데니스 키슬러 BOK파이낸셜 수석부사장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 지연 가능성과 우크라이나의 추가 공격이 원유 선물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추가 요구로 단기 공급 부족이 길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거래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비축 여력도 줄었다. 지난주 미국 전략비축유는 약 610만 배럴 감소한 2억9천870만 배럴로 집계돼 1983년 1월 이후 43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