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제거·간 이식 동시 진행…용인서 첫 성과
핵심 요약
용인세브란스병원이 개원 후 첫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의료진은 수혜자의 주요 혈관에 있던 큰 혈전을 제거하고 배우자의 우측 간 일부를 이식했다. 수혜자와 공여자 모두 안정적으로 회복했으며 위·식도정맥류도 크게 호전됐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이 개원 후 처음 시행한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의료진은 지난 2월 23일 B형간염으로 간경화를 앓으며 위·식도정맥류 출혈이 반복된 이 모 씨(58)에게 배우자의 간 일부를 이식했다. 이 씨는 별다른 합병증 없이 회복해 3월 11일 퇴원했으며, 간을 기증한 배우자도 특별한 이상 소견 없이 안정적인 회복 경과를 보였다.
수혜자 수술을 맡은 이식중환자외과 임승혁 교수는 간경화로 손상된 간을 절제하고, 간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에 생긴 큰 혈전을 제거한 뒤 공여자의 간을 이식했다. 이어 작은 혈관과 담도를 정교하게 연결하는 문합을 진행했다. 공여자 수술은 간담췌외과 노승윤 교수가 집도했으며, 복강경을 활용해 배우자의 우측 간을 절제했다.
생체 간이식은 뇌사자의 간을 이식하는 방식과 달리 건강한 공여자의 간 일부를 떼어 수혜자에게 옮기는 수술이다. 공여자와 수혜자의 안전을 함께 확보해야 하고 크기가 작은 혈관과 담도를 연결해야 해 높은 수준의 수술 기술과 진료과 간 협력이 요구된다. 이번 환자는 주요 혈관의 큰 혈전까지 동반해 수술 난도가 더 높았다. 수술 전에는 소화기내과 임태섭 교수가 반복되는 정맥류 출혈을 치료하고 장기 치료 방향을 검토했다.
수술 뒤 시행한 위내시경 검사에서는 반복 출혈의 원인이던 위·식도정맥류가 크게 호전된 상태가 확인됐다. 혈액검사 결과와 전신 상태도 양호했다. 이번 수술 과정에는 내시경적 지혈술과 중환자 치료 준비, 이식을 위한 다학제 협력이 함께 이뤄졌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이를 통해 중증 간질환 진료부터 고난도 이식 치료까지 병원 안에서 신속히 수행할 체계를 확인했으며, 경기 남부 환자가 가까운 지역에서 이식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