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피하주사, 알츠하이머 조기 관리 앞당긴다
핵심 요약
혈액진단검사와 피하주사 도입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치료 범위는 초기 환자에서 증상이 없는 아밀로이드 축적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치매 환자 증가와 함께 예방·관리 중심의 치료 체계 전환이 예상된다.
알츠하이머병의 치료 범위가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환자에서 인지 기능은 정상이지만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된 사람까지 넓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에자이 알츠하이머병 미디어세션에서 국내 신경과 전문가들은 진단과 약물 투여의 편의성·경제성이 개선되면서 증상 발생 전부터 질환을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진단 분야에서는 고가의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혈액검사가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뇌의 아밀로이드를 확인하려면 비급여 기준 100만원이 넘는 PET 검사가 필요해 조기 진단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5월 첫 알츠하이머 혈액진단검사가 허가됐으며 국내 도입도 예상된다. 문연실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허가 대상이 55세 이상 유증상자로 정해지더라도 건강검진 항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약물 투여 방식도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로 간편해지고 있다. 레켐비는 기존에 2주마다 정맥으로 투여하는 치료를 18개월 동안 이어가야 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은 지난달 피하주사 제형을 초기 투여 단계까지 승인했다. 새 제형은 주 1회 투여하며 한 차례 주사에 약 15초가 걸리고 미국 출시는 이달 말로 예정됐다. 안정적으로 치료받는 환자의 투여 간격도 2주마다 한 번에서 한 달에 한 번으로 늘어나 환자와 가족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레켐비의 적응증은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매지만, 인지 기능이 정상인 아밀로이드 축적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진행되고 있다. 문소영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50대부터 매년 검사하고 아밀로이드가 발견되면 치료하는 형태로 관리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내 치매 환자는 지난해 97만명이며 돌봄에 드는 사회적 비용은 연간 23조원 규모다. 중앙치매센터는 이 비용이 2040년 75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