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신약 확대로 치매 관리 시대 성큼
핵심 요약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와 진단법이 확대되면서 치매 치료가 조기 발견과 지속 관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국내에서 레카네맙이 처방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혈액 기반 아밀로이드 베타 검사와 도나네맙 사용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병의 복합적 원인을 살피면서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와 진단 수단이 잇따라 확대되면서 국내 치매 치료의 중심축이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리로 이동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로 약 20년 뒤 국내 노인 치매 인구가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치매를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처럼 꾸준히 관리하는 질환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문소영 아주대병원 교수는 10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한국에자이 알츠하이머병 미디어 행사에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레카네맙이 처방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혈액을 이용해 아밀로이드 베타를 검사하는 방법과 도나네맙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에는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유무를 주로 양전자단층촬영(PET)으로 확인했지만, 혈액 검사가 이 기능을 일부 대신할 전망이다.
치매는 여러 원인으로 발생하며 알츠하이머병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에자이의 레카네맙과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은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삼는다. 레카네맙은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겼지만 일정 수준의 독립적 생활이 가능한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사용되며, 도나네맙도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치료제는 인지 기능을 뚜렷하게 회복시키기보다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문연실 건국대병원 교수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발병의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점을 짚으며 원인을 복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가 정상 수준까지 줄어든 뒤에도 다시 생성될 수 있어, 진단법과 치료제 선택지가 늘어나더라도 조기에 질환을 확인하고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