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치안감, '거제왕' 임명 개입 의혹 조사…성비위는 정식 수사로
핵심 요약
경찰청 감찰팀이 '거제왕' A 경정의 임명 개입 의혹으로 현직 치안감 김병우를 조사했다. A 경정의 후배 여경 성비위 의혹은 정식 수사로 전환됐다. A 경정은 부적격 판정을 받고도 광역정보팀장에 임명된 배경에 윗선 개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른바 '거제왕'으로 불리는 지역 경찰 간부 A 경정의 각종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감찰팀이 현직 치안감을 상대로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은 A 경정이 경남경찰청 광역정보팀장으로 임명될 당시 경남경찰청장이었던 현 대구경찰청장 김병우 치안감이다. 경찰청은 또 A 경정의 후배 여경 대상 성비위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 30일부터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김 치안감은 SBS와의 통화에서 감찰팀에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고 밝히며, 당시 광역정보팀장 지원자가 A 경정뿐이었고 다른 적격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제 지역에 조선소가 밀집해 노사 분규가 잦았던 점을 고려해 해당 자리를 공석으로 두는 데 부담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다만 A 경정이 심사위원들에게 폭언을 하고 주변에 지원을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알지 못했으며 자신은 A 경정과 안면이 없다고 밝혔다.
A 경정은 2023년 경찰청 차원의 자격 요건 심사에서 지역 내 유착 의혹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음에도 이듬해 2월 광역정보팀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심사에 참여했던 한 경찰 관계자는 역대 경남청과 경찰청 고위직들이 A 경정을 구제해 달라는 취지의 연락을 경찰청에 많이 했다고 전했다. 경찰청 감찰팀은 A 경정이 장기간 비위를 저지르고도 요직에 계속 근무할 수 있었던 배경에 윗선과의 친분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조사는 경찰 내부 고위층의 개입 의혹까지 수사 범위를 넓힌 것으로, A 경정의 비위가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닌 조직적 유착의 결과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경찰청이 성비위 의혹을 감찰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한 만큼, 향후 A 경정에 대한 구체적 혐의 입증과 함께 관련 고위직의 책임 여부도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