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5, 고속 낙하로 지하 진지 관통력 높여
핵심 요약
현무-5는 고고도에서 빠르게 낙하해 지하 진지를 관통하는 비핵 탄도미사일로 평가된다. 한국형 순항미사일은 복합 항법장치와 탐색기를 이용해 야간과 악천후에도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백곰에서 시작된 기술 축적은 현무 계열로 이어졌으며 연구개발 기반 강화가 과제로 제시됐다.

현무-5는 8∼9톤 규모로 알려진 탄두를 탑재해 지하 수십m까지 파고드는 탄도미사일로 평가된다. 로켓으로 대기권 밖까지 상승한 뒤 빠르게 낙하하면서 큰 운동에너지를 얻는 구조다. 안동만 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정확한 위치 정보가 확보되면 북한의 갱도 진지와 지하 벙커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으며, 비핵 탄두 가운데 파괴력이 세계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은 무게가 약 12톤이지만 폭격기에서 대기권 안으로 투하된다. 현무-5는 탄두 무게가 더 작아도 높은 고도에서 가속해 낙하하므로 강한 관통력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형 순항미사일도 관성항법장치와 위성항법장치, 적외선·레이더 탐색기를 활용해 야간이나 구름이 낀 상황에서 목표물을 식별할 수 있다. 비행 고도는 약 100m, 속도는 마하 0.8 수준이다.
한국의 미사일 개발은 1978년 9월 국산 지대지 미사일 백곰의 성공에서 출발했다. 개발진은 미국 나이키-허큘리스의 외형을 참고했지만 유도조종장치와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추진기관, 노즐과 기체 구조를 새로 설계했다. 1979년 시작된 백곰-2는 1982년 비행시험에 성공한 뒤 개발이 중단됐으나, 1983년 아웅산 묘소 테러 이후 현무로 되살아났다. 현무-1은 1986년 공개돼 1990년부터 군에 배치됐다.
백곰에서 축적된 기술은 현무-2∼5와 순항미사일 현무-3, 함대함 미사일 해성 등으로 이어졌다. 다만 장거리 미사일과 분산탄 시험에 필요한 국내 공간과 시설이 부족해 해외 시험장을 이용하거나, 순항미사일을 해상 약 100m 고도에서 반복 선회시키는 방식으로 목표 비행거리를 채워야 했다. 안 전 소장은 국방과학기술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하려면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인력 규제 완화, 연구개발자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