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장 성과 앞세워 AI 혁신 확대
핵심 요약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제조·서비스 전반의 AI 전환 성과와 피지컬 AI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차량 식별 AI는 연간 52억4000만원을 절감했고 사내 생성형 AI 이용자는 3만명을 넘어섰다. 차량 개발 기간 단축과 자체 AI 모델 확보를 위해 새만금 데이터센터와 GPU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이 1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연구개발부터 제조·서비스까지 확산한 AI 전환의 결과와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정의선 회장은 경영진이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이해해야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직접 바이브 코딩을 배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룹은 개별 업무 개선을 넘어 차량·로보틱스·제조를 아우르는 피지컬 AI로 혁신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남양기술연구소의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과거 시험 결과와 이미지, 해석 자료를 통합해 탐색·검토 시간을 약 90% 줄였다. 생산라인에서 차량 식별번호를 판독하는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는 세계 약 70개 거점에 적용돼 연간 52억4000만원을 절감했다. 대차 정렬 최적화 기술은 불필요한 생산 중단을 약 86% 줄였고, 정비 지원 AI는 대응 시간을 약 42% 단축했다. 앱 리뷰 처리 시간도 건당 35분에서 5분으로 감소했다.
현재 AX의 기반은 2018년부터 추진한 디지털 전환이다. 그룹은 2022년 이후 지라·두레이·컨플루언스와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도입하고,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연구개발·생산·품질·판매 데이터를 표준화해 연결했다. 보안 환경에서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을 선택하는 사내 플랫폼 H챗프로의 이용자는 지난 7월 3만명을 넘었다. 비개발자도 올해 초부터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있으며 주요 경영층은 컨플루언스로 현황과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한다.
다음 과제는 여러 부서에 걸친 절차 전체를 바꾸는 대규모 프로세스 혁신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차보다 긴 차량 개발 기간에서 AI로 단축할 수 있는 요소를 찾고 있다. 자율주행처럼 상품성과 직결되는 분야에는 자체 기반 모델도 확보할 방침이다. 새만금에 500㎿ 규모 부지를 마련해 2029년 말부터 2030년 사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엔비디아와의 제휴로 필요한 GPU를 확보한다. 목표는 AI 사용량이 아니라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활용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맞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