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장 AI로 생산·정비 효율 높였다
핵심 요약
현대차그룹이 AI를 적용해 충돌 안전 자료 탐색·검토 시간을 약 90% 줄였다. 대차 정렬은 최대 50분에서 7분 이하로 단축됐고 생산 중단 시간도 약 86% 감소했다. 정비와 고객 리뷰 처리에서도 시간을 줄인 뒤 전사 AX와 피지컬 AI 확대를 추진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부터 생산, 정비, 고객서비스까지 인공지능 적용 범위를 넓히며 업무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충돌 안전 자료의 탐색·검토 시간은 약 90% 줄었고, 부품 공급용 대차 정렬 시간은 최대 50분에서 7분 이하로 감소했다. 생산라인의 불필요한 중단 시간도 약 86% 축소됐다. 그룹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 디지털 전환과 AI 전환의 결과를 공개했다.
남양기술연구소의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여러 시스템에 나뉘어 있던 과거 충돌 시험 결과와 이미지, 해석 자료를 통합 검색하고 유사 사례를 비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원 한 명이 절감한 시간은 월평균 약 20시간이다. 세계 70여 개 생산거점에서는 카메라와 비전 AI로 차량식별번호를 판독한 뒤 실제 차량과 시스템 등록 정보를 대조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작업 오류를 조기에 확인해 연간 52억4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냈다.
해외 정비 현장에서는 차량 오류코드나 증상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매뉴얼과 이전 정비 기록을 분석해 진단 결과와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정비 대응 시간은 약 42% 단축됐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모바일 앱의 고객 리뷰 처리에도 AI가 활용된다. AI가 리뷰를 분류하고 답변 초안을 작성하면서 한 건당 평균 처리 시간은 35분에서 약 5분으로 줄었다.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인 H 챗 프로 이용자는 지난달 3만명을 넘어 전체 일반·연구직 직원의 약 80%에 이르렀다.
그룹의 AX 추진은 정의선 회장이 2018년 IT 역량 강화를 강조한 뒤 본격화됐다. 정 회장은 올해 초 경영진을 위한 바이브 코딩 교육을 제안하고 직접 코딩을 배웠다. 현대차그룹은 연구 자료 분석과 공정 최적화, 정비 진단, 고객 응대에서 확인한 성과를 토대로 전사 AX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업체들의 빠른 신차 개발에 대응하는 한편, 현실 공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혁신의 적용 범위도 넓힌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