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개발·생산·정비에 AI 전면 적용
핵심 요약
현대차그룹이 충돌시험과 연구 데이터를 연결한 AI로 안전 개발 자료 검토 시간을 약 90% 줄였다. 생산 공정의 AI 인식 서비스는 연간 52억4천만원을 절감하고, 정비 AI는 대응 시간을 약 42% 단축했다. 그룹은 피지컬 AI 기반을 확장하는 동시에 내부 실행 지침과 승인 절차로 활용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십 년간 축적한 충돌시험 결과와 이미지, 컴퓨터 충돌 해석 자료, 과거 연구 사례를 연결한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를 자동차 개발에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유사한 충돌 조건과 차량 구조, 상해 원인, 개선 대책을 찾아 비교·분석한다.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자료와 숙련 엔지니어의 경험에 의존하던 업무를 재구성해 사례 탐색과 분석 자료 검토 시간을 약 90% 줄였다.
생산 현장에서는 카메라로 공정 투입 차량을 식별하고 등록 정보와 실시간 대조하는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가 가동되고 있다. 국내외 현대차·기아 공장 70개 지점에 적용됐으며 연간 비용 절감 효과는 52억4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연어로 오류 코드나 증상을 입력하면 매뉴얼과 정비 기록을 분석하는 ‘정비 지원 AI 서비스’는 대응 시간을 약 42% 단축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딜러에서 시작해 지난 6월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아프리카·중동으로 확대됐고, 연말까지 6천여개 딜러와 정비사 4만명 이상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AI 전환 성과 발표회를 열고 자동차 개발부터 생산, 정비, 고객 대응까지 이어지는 적용 현황을 공개했다. 2019년부터 연구개발·생산·품질·판매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연결해 왔으며, 이를 로봇과 자율주행차, 제조 설비가 AI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피지컬 AI’ 구상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박근한 ICT본부 상무는 데이터로 모델을 훈련해 현장에 적용하고, 새로 생성된 데이터를 다시 개선에 반영하는 순환 구조를 핵심으로 제시했다.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Chat Pro’도 확산되고 있다. 보안 환경에서 챗지피티·제미나이·클로드를 문서 작성과 자료 분석, 코딩에 활용한 임직원은 지난 7월 기준 3만명을 넘어 현대차·기아 일반·연구직의 약 80%에 이르렀다. 비개발자가 만든 AI 에이전트가 협업 문서 5천쪽을 삭제해 복구에 2박3일이 걸린 사례도 발생했다. 그룹은 기밀정보 입력 금지, 외부 서비스 사전 승인, 산출물 검증 책임, 저작권·개인정보 준수 등을 담은 실행 지침을 정기 배포하고 고위험 업무에는 담당자 검토와 승인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