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AI로 신차 개발 속도 높인다
핵심 요약
현대차그룹이 AI를 활용해 중국 기업보다 긴 신차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전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임직원 약 80%가 사내 생성AI 플랫폼을 이용하며 비용보다 활용 확산을 우선하고 있다. 2030년 새만금 AI데이터센터 설립과 함께 자율주행·피지컬AI 역량 확보 및 안전 통제를 병행한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자동차 기업보다 긴 신차 개발 기간을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열린 AI 전환 성과 발표회에서 요소별 기간 단축 방안과 위험 해소 대책을 마련해 관련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일부 업무를 아래에서부터 개선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회사가 목표를 정하고 전체 과정을 재설계하는 대형 과제로 추진된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과 차량 제조, 사후 정비, 고객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연간 수십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일부 업무의 소요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했다. 제조 기업이 여러 업무 영역에서 AX 성과를 낸 배경에는 정의선 회장의 강한 추진 의지가 작용했다.
그룹은 2018년부터 세계 사업장과 임직원을 연결하는 통합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조직 간 협업 도구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보안 환경에서 여러 외부 생성AI를 이용할 수 있는 ‘에이치챗프로’를 전 직원에게 제공했고, 현재 임직원의 약 80%가 사용하고 있다. 토큰 가격 상승에도 이용량을 제한하지 않고 고정 요금제와 사용량 기반 요금제를 병행하며 확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요 경영진도 생성AI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바이브코딩 교육을 받았다.
자율주행과 피지컬AI는 자체 개발과 투자를 통해 역량을 확보할 장기 과제로 제시됐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새만금에 AI데이터센터를 세우고 엔비디아와의 제휴로 GPU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AI 활용 과정에서는 비개발자가 만든 에이전트가 문서 5000여개를 삭제해 2박3일간 업무에 차질을 빚은 일도 있었다. 그룹은 이런 위험을 경험한 뒤 통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AI에이전트를 폐쇄망에서 작동시키는 방식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