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AI로 비용·업무시간 동시 절감
핵심 요약
현대차그룹이 AI 자동화와 데이터 표준화로 생산·연구개발·고객 대응의 비용과 시간을 줄였다. 비전 AI 서비스는 세계 70여 개 생산거점에서 연간 52억4000만원의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경영진 바이브 코딩 교육과 사내 AI 플랫폼 확산에 이어 차량 개발기간 단축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 판매 등 전 영역에 인공지능 전환을 적용해 비용과 업무시간을 줄이고 있다. 차량식별번호를 카메라와 비전 AI로 판독해 실제 차량과 전산 정보를 대조하는 자동화 인식 서비스는 세계 70여 개 생산거점에 구축됐으며, 연간 비용 절감 효과는 52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AI를 활용한 부품 이동 경로 설정으로 생산중단 시간도 90% 가까이 감소했다.
남양연구소의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여러 곳에 흩어진 과거 충돌시험 결과와 해석 자료를 한 번에 검색하고 유사 사례를 비교하도록 지원해 자료 탐색과 검토 시간을 약 90% 단축했다. 정비 지원 AI는 대응 시간을 42% 앞당겼고, 고객 리뷰 대응 자동화 솔루션은 한 건당 처리 시간을 35분에서 5분으로 줄였다. 지난해 전 임직원에게 개방된 생성형 AI 플랫폼 ‘H챗프로’는 지난달 이용자 3만명을 넘었으며, 현대차·기아 일반직과 연구직의 약 80%가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환 작업은 정의선 회장이 2018년 미국 CES에서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뒤 구체화됐다. 2022년부터 지라·두레이·컨플루언스와 마이크로소프트365 등 협업 도구를 순차적으로 도입했고, 부문별로 분산됐던 데이터는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으로 표준화했다. 정 회장의 제안으로 올해 초 계열사 경영진 대상 바이브 코딩 교육도 시작됐다.
정 회장은 최고경영진이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일과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구분해야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취지로 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류석문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생성형 AI ‘클로드’에 자연어 명령을 입력해 정해진 시간 안에 졸고 있는 학생을 깨우고 세 번 놓치면 종료되는 게임을 구현했다. 현대차그룹은 바이브 코딩의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살피면서 비개발 직군의 업무용 AI 에이전트 활용을 넓히고, 앞으로 차량 개발 과정의 요소별 기간 단축과 그에 따른 위험 대응에도 AI를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