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 장기화 기로…신차 출시도 차질
핵심 요약
현대차 노조가 11일 추가 파업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지난달 부분 파업으로 약 4만2000대의 생산 차질과 1조1200억원의 매출 손실이 추정된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그랜저 인도와 투싼·싼타페 신차 일정에 차질이 커질 수 있다.
현대차 노동조합이 9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해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추가 파업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지난달 세 차례 부분 파업으로 약 4만2000대의 생산 차질과 1조12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추정되는 가운데, 파업이 이어지면 더 뉴 그랜저와 신형 투싼 등 하반기 주력 신차의 생산·인도 일정도 흔들릴 수 있다.
지난달 현대차의 국내 생산량은 13만7449대로 전년 동월보다 0.4% 감소했고, 국내 판매량은 14.4% 줄어든 4만8113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기아는 국내에서 21.3% 증가한 5만4604대를 판매해 현대차를 앞섰다. 5월 출시된 더 뉴 그랜저는 지난달 8532대가 팔려 국산차 판매 1위에 올랐지만, 서울 판매 현장에서는 파업이 길어질 경우 당초 약 두 달로 예상한 인도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을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노조는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 정액 1000만원, 자사주 15주를 포함해 총 3630만원 규모를 제시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는 지난달 30일 직원 서한에서 생산 차질에 따른 하반기 실적 악화와 직원 1인당 평균 192만원의 임금 손실 가능성을 언급했다.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법제화 전 사전 합의, 상여금 50% 인상 요구가 철회되면 임금과 성과급을 추가 제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노사는 아직 추가 교섭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비공식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사측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휴가 이후 파업 시간과 일수를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말 울산공장에 투입될 예정이던 신형 투싼 시험 모델 생산은 이미 중단됐고, 이르면 이달로 예정됐던 완전변경 모델과 연내 출시가 거론된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의 일정도 불확실해졌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0.8% 감소한 상황에서 파업 장기화 여부는 신차 중심의 하반기 실적 반등 계획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