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추가 파업·기아 특근 거부, 생산 불안 재점화
핵심 요약
현대차 노조가 오는 11일 추가 파업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기아 노조도 특근 거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생산 현장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 생산 차질이 확대되면 내수·수출과 협력업체 납품, 하반기 판매 계획에 부담이 예상된다.
하계 휴가 이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노사 갈등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9일간 부분파업을 벌인 현대차 노조는 오는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여부와 수위를 정한다. 기아 노조도 생산 부문의 특근 거부 권한을 위임한 상태여서 교섭 결과에 따라 양사 생산 차질이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 주·야간조는 지난달 13~15일 각각 2시간, 20~22일과 29~31일에는 각각 4시간씩 생산라인을 멈췄다. 근무조별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이다. 노사는 5월 상견례 이후 15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기본급과 성과급, 정년 연장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상여금 800% 인상,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계한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에 1000만원 추가 지급, 주식 15주 제공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냈다. 해고자 복직 등 별도 요구안 3건을 임금 교섭과 분리하면 임금·성과급 조건을 추가로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가 분리 논의를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은 진전되지 않고 있다. 기아도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정년 연장에 대한 이견이 남아 최근 5년간 이어진 무파업 타결 기조가 시험대에 올랐다.
생산 중단의 영향은 현대차의 지난달 실적에 이미 드러났다. 국내 4만8113대와 해외 27만341대 등 총 31만845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했으며, 국내는 14.4%, 해외는 3.2% 줄었다. 산업 수요 위축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신차 대기 수요가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기아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호조로 29만8037대를 판매해 13.4% 성장하고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추가 파업이나 특근 거부가 현실화하면 내수 출고와 수출 물량뿐 아니라 부품 협력업체의 생산·납품 일정, 현대차그룹의 하반기 판매 확대 계획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