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전달 7차례…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
핵심 요약
중국 국적 20대 여성이 보이스피싱 피해금 1억5천만 원 상당을 전달한 혐의로 체포됐다. 피의자는 교통카드와 숙소, 옷을 수시로 바꾸고 모든 비용을 현금으로 결제하며 추적을 피했다. 경찰은 텔레그램으로 범행을 지시한 조직 윗선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금 1억5천만 원 상당을 조직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의 20대 여성 A 씨가 지난 6월 전북 익산역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약 두 달 동안 이동 경로를 추적한 끝에 열차에 타려던 A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체포 당시 A 씨는 피해자에게서 수거한 외화와 현금을 지닌 채 다음 범행 장소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A 씨는 지난 5월 대전 서구의 한 주택가에서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우편함에 놓인 검은 봉투를 꺼내 가방에 넣고 현장을 떠났다. 봉투에는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조직의 지시를 받고 우편함에 넣어둔 현금 1천만 원이 들어 있었다. A 씨는 이런 방식으로 피해금을 넘겨받은 뒤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관광비자로 입국한 A 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범행 지시를 받으며 모두 7차례에 걸쳐 피해금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교통카드는 한두 번만 사용하고 곧바로 교체했으며, 숙박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현금으로 냈다. 숙박업소는 하루 단위로 옮겨 다녔고 전날 입었던 옷을 모두 버리는 방식으로 흔적을 지웠다.
경찰은 반복적으로 교통카드와 숙소, 의복을 바꾸며 이동한 A 씨의 행적을 추적해 익산역에서 검거에 성공했다. 현장에서 확보된 외화와 현금은 A 씨가 체포 직전까지도 피해금을 수거하며 이동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경찰은 A 씨에게 텔레그램으로 범행을 지시하고 피해금 전달을 관리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윗선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