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배분 속도에 엇갈린 메모리 빅3 주가
핵심 요약
8월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락했지만 마이크론은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장기 초과현금 전액 환원 원칙과 12월 자본환원 확대 계획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환원안은 실행 속도와 구체성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AI 메모리 호황으로 현금이 늘어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주가 흐름이 주주환원 정책 차이와 함께 엇갈리고 있다. 2026년 8월 7일 기준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12%, SK하이닉스는 17.23% 하락한 반면 마이크론은 7.1% 상승했다. 마이크론의 주가수익비율이 두 국내 기업보다 높은 상황에서도 나타난 흐름이다.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장기적으로 초과현금 전액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자본배분 원칙을 제시했다. 자본환원 확대 시점은 미국 반도체지원법 확정 계약 체결 2주년인 올해 12월 9일로 잡았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지속하면서도 필요한 자금을 제외한 현금의 귀속처를 주주로 명확히 한 점이 투자자 기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정규 배당을 지급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잉여현금흐름의 절반을 환원하고 적정 수준을 넘는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중장기 구상을 내놓은 것은 2016년이다. 두 회사는 AI 반도체 호황 속에서도 재무 안정성을 함께 고려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환원 규모뿐 아니라 실행 시점과 구체성으로 이동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특별배당을 포함한 올해 실행안과 차기 정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며, 정규 배당 후 재원이 남으면 추가 환원에 나설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연말까지 검토하려던 추가 환원의 규모와 방식을 앞당겨 3분기인 9월까지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내놓을 세부안이 메모리 3사의 자본배분 차이를 가늠할 다음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