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경영 이끈 오쿠다 히로시 93세로 별세
핵심 요약
오쿠다 히로시 전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2026년 8월 8일 93세로 별세했다. 프리우스 양산을 앞당기고 해외 현지 생산·판매 체제를 확대해 도요타의 성장을 이끌었다. 게이단렌 초대 회장으로서 일본 정부에 구조 개혁과 주요 경제 현안의 해결을 촉구했다.
일본 경제계에서 ‘재계 총리’로 불린 오쿠다 히로시 전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2026년 8월 8일 93세로 별세했다. 오쿠다 전 사장은 과거의 성공에 머무르는 조직 내부의 자만을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지속적인 변화를 주문한 경영인이다. 도요타의 체질 개선과 세계 시장 확대를 이끌었으며, 이후 일본 경제계의 구조 개혁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55년 도요타에 입사한 오쿠다 전 사장은 회계·경리 분야에서 40여 년간 경력을 쌓은 뒤 1995년 도요타 가문 출신이 아닌 첫 사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일본 시장 점유율이 40% 아래로 내려가자 외부 경쟁보다 내부의 안일함을 경계하며 ‘타도 도요타’라는 역설적인 구호를 내걸었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태도를 가장 나쁜 선택으로 규정하고 조직 전반에 쇄신을 요구했다.
그의 결단은 1997년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의 양산으로 구체화됐다. 시장성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출시 일정을 1년 앞당겼고, 일본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미국·유럽·아시아의 현지 생산·판매 체제를 확대했다. 도요타의 연결 매출은 1996회계연도 약 11조 엔에서 2006회계연도 약 21조 엔으로 늘어나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갖췄다.
1999년 도요타 회장에 오른 오쿠다 전 사장은 2002년 통합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의 초대 회장을 맡아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일본 경제를 한 바퀴 늦은 주자에 빗대며 디플레이션 대응과 구조 개혁의 지연을 비판했고, 재정·사회보장·세제 개혁과 외국인 노동력 수용, 소비세 인상 같은 현안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기업 내부의 자기 혁신에서 출발한 그의 문제의식은 일본 경제 전반의 변화를 촉구하는 행보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