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대통령에 사법부 출신 버커…의회서 140표
핵심 요약
헝가리 의회가 언드라시 버커 전 대법원장을 찬성 140표로 새 대통령에 선출했다. 오르반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버커는 오르반 정부의 판사 정년 단축 정책에 반대해 대법원장에서 물러난 이력이 있다.
헝가리 의회가 11일 언드라시 버커 전 대법원장을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버커는 의회 표결에서 찬성 140표, 반대 6표를 얻은 뒤 취임 연설에 나섰다.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 소속 의원들은 이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헝가리 대통령은 국민 직접선거가 아닌 의회 표결로 결정된다. 헌법상 실질적인 행정 권한은 총리에게 있고, 대통령은 의례적인 국가 원수로서 법안 거부권을 비롯한 제한적인 권한을 행사한다. 버커는 오르반 정부에서 대법원장을 맡았지만, 2012년 판사의 의무 정년을 70세에서 62세로 낮춘 정책에 반대하며 자리에서 물러난 이력이 있다.
이번 선출은 지난 4월 총선과 정권 교체 이후 대통령직을 둘러싸고 이어진 정치적 변화의 결과다. 페테르 머저르 총리가 이끄는 티서당은 총선에서 압승했고, 머저르 총리는 터마시 슈요크 당시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슈요크가 이를 거부하자 헌법 개정이 이뤄졌고, 그는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실상 대통령직에서 축출됐다.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슈요크는 오르반 정권 시기인 2024년 대통령에 선출돼 당초 2029년까지 재직할 예정이었다. 새 국가 원수가 된 버커는 1991년부터 2008년까지 유럽인권재판소 판사로 활동했다. 머저르 총리는 앞서 체스 그랜드마스터이자 체스 올림피아드 5년 연속 우승자인 폴가르 유디트에게 대통령직을 제안했으나, 유디트가 거절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