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1974년 비극을 균형의 시선으로 담다
핵심 요약
허진호 감독은 1974년 대통령 암살 시도를 다룬 ‘암살자(들)’에서 균형과 객관성을 핵심 원칙으로 삼았다. 유해진·박해일·이민호가 연구와 인터뷰를 토대로 창조된 세 인물을 연기한다. 영화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 추석 연휴 국내 개봉한다.
허진호 감독이 1974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 암살 시도와 영부인 사망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역사 스릴러 ‘암살자(들)’에서 균형 잡힌 시선을 최우선에 뒀다. 실제 비극을 영화로 옮기는 방안을 10년 넘게 고민한 그는 생존 인물이 남아 있는 만큼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객관적인 접근에 집중했다.
영화의 세 주인공은 사건 관련 특정 실존 인물을 그대로 옮긴 존재가 아니다. 제작진이 역사 자료 조사와 인터뷰를 축적해 복합적으로 구성했다. 유해진은 광복절 기념식 경비에 투입됐다가 현장을 목격하는 형사 철구를, 박해일은 베테랑 기자 재환을 맡았다. 이민호는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했지만 진실과 자유를 좇는 신입 기자 영일로 출연한다.
허 감독은 기존 건물과 거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정교한 세트를 더해 1970년대 공간과 분위기를 재현했다. 박해일은 실제 공간을 살린 촬영 환경이 현장에 생동감과 현실감을 부여해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작품으로 허 감독과 박해일은 ‘덕혜옹주’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만났으며, 유해진과 박해일도 ‘이끼’ 이후 재회했다.
유해진은 박해일의 깊어진 시선과 끈기 있는 에너지를 높이 평가했고, 이민호를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영리함이 드러나는 배우로 기억했다. 두 선배 배우와 처음 호흡을 맞춘 이민호는 이번 촬영에서 처음으로 완전히 편안한 상태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암살자(들)’은 다음 달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뒤 추석 연휴 국내 극장에 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