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소문이 키운 중국 살인 피의자 옹호론
핵심 요약
중국 허난성에서 이웃을 살해하고 옥수수밭에 숨었던 50대 남성이 체포됐다. 온라인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보복설이 퍼지며 신고 거부와 도피 지원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이번 동정론은 농촌 폭력과 법 집행에 대한 누적된 불신을 드러낸 현상으로 지적된다.
중국 허난성 주마뎬시 시핑현에서 이웃을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난 샤푸강(51)이 지난 8일 오후 경찰에 붙잡혔다. 샤 씨는 지난달 30일 잡동사니 보관용으로 빌린 집 주변에서 이웃과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도피 과정에서는 무고한 주민 여러 명도 다쳤다.
샤 씨는 성인 키보다 높게 자란 옥수수밭에 숨어 수색을 피했다. 경찰은 민병과 기층 공무원 등 약 2000명을 동원했고, 현상금 5만 위안도 내걸었다. 그는 도주 중 민가에 여러 차례 몰래 들어가 음식을 훔치고 신고를 막으려 주민들을 다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도피를 돕거나 신고하지 않은 사람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수색이 길어지는 사이 온라인에서는 샤 씨를 강자에게 맞선 약자로 묘사하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확산했다. 건물 수리 분쟁 중 마을 폭력배에게 구타당한 뒤 보복했다거나, 오랫동안 악한 이웃에게 억눌렸던 좋은 사람이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당국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일부 이용자는 신고 거부를 호소했고, 옥수수밭에 생수와 식량을 놓은 사진을 게시하거나 체포 뒤 변호사 비용 모금 의사를 밝혔다.
동정론의 배경에는 농촌 폭력 세력과 법 집행에 대한 누적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중국 당국은 2018년부터 마을 토착 폭력 세력과 비호 공직자를 단속해 2020년 11월까지 당 간부와 공직자 9만7000여 명을 입건했지만, 농촌의 이른바 ‘촌패’ 문제는 이후에도 반복됐다. 확인되지 않은 서사가 살인 피의자를 옹호하고 도피 지원 움직임으로 이어진 현상은 법치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드러낸 위험 신호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