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 살인 용의자 체포 뒤 온라인 동정론 논란
핵심 요약
허난성에서 이웃을 살해한 뒤 열흘간 도주한 50대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함께 용의자를 돕거나 두둔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당국은 도피 조력자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고, 온라인 동정론은 법치 불신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낳았다.
중국 허난성 주마뎬시 시핑현에서 이웃을 살해하고 달아난 샤푸강(51)이 열흘간의 도주 끝에 8일 오후 경찰에 붙잡혔다. 샤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이 빌린 집에 잡동사니를 보관하던 중 이웃 허우모씨와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도피와 은신 과정에서는 무고한 주민 여러 명을 다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샤씨는 성인 키보다 높게 자란 옥수수가 넓게 펼쳐진 현지 밭에 숨어 수색을 피했다. 경찰은 민병과 기층 공무원을 포함해 약 2천명을 동원했으나 빽빽한 옥수수 때문에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지 주민들은 샤씨가 도주 중 여러 차례 민가에 몰래 들어가 음식을 훔쳤으며, 신고를 막으려는 과정에서 다수의 주민에게 상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도피가 길어지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사건의 피해 규모와 범행 동기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확산했다. 일가족 5명이 숨졌고 건물 수리 분쟁 과정에서 폭력배에게 구타당한 샤씨가 보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당국이 확인한 사망자는 허우씨 1명이며, 나머지 가족들의 상태는 안정적이다. 사건을 추적한 탐사 기자 리웨이아오도 범행이 잔혹했다며 샤씨를 폭력에 저항한 인물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데도 일부 네티즌은 샤씨를 악랄한 이웃에게 오랫동안 억압받은 좋은 사람으로 묘사하며 범행을 두둔했다. 5만위안, 약 1천만원의 현상금을 노리고 신고하지 말자는 글이 나왔고, 밭에 생수와 식량을 둔 사진과 함께 샤씨를 돕겠다는 메시지도 올라왔다. 체포 뒤에는 변호사 비용 모금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당국은 도피범을 숨기거나 신고하지 않은 사람의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경고했으며, 범인에게 강권에 맞선 약자의 이미지를 덧씌우고 도주까지 돕는 현상은 법치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드러내는 위험 신호라는 평가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