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가격 급등에 공급망 대응 시급
핵심 요약
구리와 코발트 가격이 지난해 평균보다 각각 45.4%, 56.7% 상승했다. 수요 증가와 이상기후, 수출 통제, 미·중 갈등이 핵심광물 공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해외 자원 개발 재개를 검토하면서 사업성 검증과 투자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
AI와 전기화 산업에 쓰이는 구리와 코발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의 원가와 수급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6일 구리 가격은 t당 1만4455달러로 지난해 평균보다 45.4% 상승했다. 코발트도 ㎏당 53.62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준으로 56.7% 올랐다.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가격 변동을 키울 요인이 이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는 구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전기차와 배터리 확산으로 코발트 확보 경쟁도 치열해졌다. 칠레 광산은 폭설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조업 차질을 겪고 있고, 콩고민주공화국은 자국 가공 산업 육성을 위해 구리와 코발트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미·중 갈등과 미국의 구리 관세 가능성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다.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를 주력 산업으로 둔 한국은 핵심광물의 국내 조달 물량이 제한적이다. 공급국이 수출을 제한하거나 현지 광산 운영이 멈추면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뿐 아니라 생산 차질까지 감수해야 한다. 정부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계기로 칠레에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요청했으며, 광산 지분 투자와 탐사·개발을 통한 직접적인 물량 확보도 과제로 떠올랐다.
해외 자원 개발은 과거 자원외교가 적폐로 지목된 뒤 사실상 방치됐지만, 핵심광물이 경제안보를 좌우하는 전략자산으로 부상하면서 복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신규 해외 투자를 허용하기 위한 법 개정과 자본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사업 위험이 큰 만큼 부실 투자를 막을 사업성 검증과 투자 책임성 강화가 병행돼야 하며, 안정적인 공급 물량 확보와 재정 위험 관리가 함께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