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지분 지킨 시추에이셔널, 재도약 시험대
핵심 요약
시추에이셔널은 운용자산을 45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줄였지만 핵심 비상장 지분을 지켰다. 앤트로픽의 10월 상장이 성사되면 지분 가치가 재기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애션브레너의 투자 안목을 인정하는 시각과 레버리지 실패를 경계하는 평가가 맞서고 있다.

인공지능 전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레버리지로 확보했던 상장주식을 시타델에 넘기며 운용자산을 45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축소했다. 대규모 자산 정리에도 앤트로픽과 반도체 스타트업 매트X, AI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플루이드스택 등 비상장 지분은 유지했다. 창업자 리오폴드 애션브레너가 남은 자산을 기반으로 재기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추에이셔널이 투자자 자본으로 취득한 앤트로픽 지분의 현재 가치는 50억달러로 평가된다. 애션브레너는 시타델과 거래하기 직전 세쿼이아 캐피털 등에 이 지분 일부를 팔려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앤트로픽이 지난 5월 시리즈H 투자에서 9천6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데 이어 예정대로 10월 상장하면, 지분 매각 이익이 레버리지 자산 처분 손실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위기의 핵심에는 과도한 차입을 동원한 집중 투자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상반기 수익률은 439%에 달했지만, 최적 투자 규모를 계산하는 켈리 공식에 기초한 위험관리 범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98년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 위기처럼 뛰어난 투자 아이디어에 자금이 몰린 뒤 대출 압박으로 버틸 시간을 잃은 구조와 닮았지만, 시타델이 하루 만에 포트폴리오를 인수해 시장 전반의 연쇄 충격은 제한됐다.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애션브레너의 AI 기술 비전과 과거 성과를 들어 복귀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견해가 있는 반면, 펀드 축소 과정에서 드러난 위험관리 실패가 투자자 신뢰에 장기간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애션브레너는 사태가 정점에 이른 뒤 투자자들에게 전적인 책임과 교훈을 배우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지난 1일에는 앤트로픽 최고경영자 비서실장인 약혼자와 캘리포니아 카멜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사태와 향후 계획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