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기대 번진 강남 그린벨트, 매입가 급등
핵심 요약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검토로 강남권 나대지 매입 문의 가격이 과거의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세곡·자곡동과 수서차량기지, 내곡동과 방이동 일대가 주요 후보지로 거론된다. 토지 보상과 주민 반발, 서울시 협의가 실제 주택 공급까지의 핵심 변수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검토하면서 서울 강남권 토지 시장에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강남구 자곡동 교수마을·방죽마을·쟁골마을 주변에서는 과거 3.3㎡당 700만~800만 원에도 거래가 어려웠던 건축 불가 나대지를 1800만~2000만 원에 사겠다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이 일대에서는 약 15년 전 보금자리주택 조성 이후 대규모 개발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후보지로는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주변, 강남구 세곡·자곡동, 수서차량기지 일대가 꼽힌다. 수서차량기지 상부에는 업무·상업시설과 녹지공간을 조성해 강남 도심과 판교를 잇는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육성하는 계획이 마련돼 있으며, 강남구의 수서 로봇특성개발진흥지구와 연계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교수마을과 궁마을 주변은 높은 고도와 비싼 토지가격, 국가정보원과 서울공항 등 입지 여건 때문에 주택 개발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서울의 그린벨트는 149.1㎢로 전체 면적의 약 25%를 차지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23.89㎢로 가장 넓고 강서구 18.91㎢, 노원구 15.9㎢, 은평구 15.21㎢, 강북구 11.67㎢, 도봉구 10.20㎢, 강남구 6.09㎢ 순이다. 강북권은 북한산 지형, 강서구는 김포공항 고도제한으로 개발 제약이 커 강남권이 상대적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그린벨트와 군 시설을 활용한 공급 확대 방안의 검토 방침을 밝혔다.
실제 사업화까지는 토지 보상과 주민 반발, 서울시 협의가 핵심 변수다. 올해 6월 그린벨트가 풀린 서초구 우면동 서리풀2지구에서는 공공주택지구 지정과 강제수용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행정소송까지 예고했다. 서울시는 환경 보전과 공급 효과의 한계를 들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부의 공식 문의도 아직 받지 않았다. 대안으로 용산 미군기지 인근 국유지 활용이 제기되지만 반환 지연과 토양 오염 문제가 남아 있다. 기존 개발지의 사업 속도를 높이는 편이 실효적이라는 의견과 교통이 부족한 산지 개발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