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커진 ‘K정유’ 수요, 수출 상한에 제동
핵심 요약
호주·뉴질랜드·미국 등이 한국산 석유 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수출 확대를 요청했다. 원유 확보량은 늘었지만 내수 공급 원칙과 수출 상한으로 정제시설 가동률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정유업계는 최고가격제가 유지되는 만큼 수출 제한을 완화해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중동 전쟁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습으로 국제 석유 제품 수급이 흔들리면서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등이 한국에 안정적인 공급과 수출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 사태 초기에 도입된 ‘선 내수, 후 수출’ 조치와 수출 상한에 묶여 늘어난 해외 수요를 실제 수출 확대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을 최대 석유 제품 공급국으로 둔 호주는 최근 대사관을 통해 중동 사태로 석유와 한국 공급망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국내 정유업계와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석유협회에 밝혔다. 지난 5월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원유 제공을 전제로 석유 제품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 뉴질랜드와 미국 역시 한국산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희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휘발유·경유·등유에 최고가격제를 적용하면서 세 유종의 국내 반출량을 전년 같은 기간의 90% 이상으로 유지하고, 수출량은 전년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후 원유 수입량은 4월 6450만 배럴에서 6월 7358만 배럴로 14.1% 증가했고, 8~9월 도입 물량도 전년 이상 확보됐다. 공급 기반은 확대됐지만 정제시설 가동 여건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
국내 정제시설 가동률은 4월 61.6%에서 6월 69.1%로 올랐으나 전쟁 직전인 2월의 82.7%에는 크게 못 미쳤다. 4~6월 휘발유·경유·등유 내수는 전년보다 11% 감소한 반면 수출은 23.4% 줄었다. 업계는 내수 위축 속에서도 전년 대비 90% 공급 원칙을 지켜야 해 수출 물량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고가격제로 내수 가격에 상한이 적용되는 만큼 수출 제한을 완화해 손실을 보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