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율주행차 국내 공세…한국은 상용화 지연
핵심 요약
테슬라에 이어 벤츠가 국내 자율주행차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자율주행 상용화는 규제와 실증 여건의 한계로 선도국보다 1∼2년가량 늦다. 레벨4 상용화 목표를 뒷받침할 실증 확대와 연구개발 투자가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미국과 독일, 중국 업체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테슬라가 지난해 11월 국내에 감독형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출시한 데 이어 벤츠도 내년 유럽과 한국에 비슷한 수준의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 3위인 현대자동차는 데이터 수집과 실증 구간을 둘러싼 국내 규제로 상용화 경쟁에서 추격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은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주행부터 주차까지 수행하는 ‘레벨2++’ 수준이다. 관련 기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테슬라는 6개월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은 한국에 레벨2 수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자국에서는 테슬라와 경쟁할 기술력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도 레벨3 차량의 도로 시험과 조건부 양산을 허용하고 안전 기준을 마련했다.
세계 완성차 업체의 상용 기술은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자동 운전을 지원하는 레벨2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달릴 수 있는 조건부 자동화 단계인 레벨3 사이에 형성돼 있다. 미국과 중국은 운전자 없이 운행하는 레벨4 로보택시까지 상용화했다. 미중의 자율주행 실증 누적 거리는 한국의 10배를 넘으며, 기술 수준은 미국을 기준으로 중국 93.9%, 유럽 92.4%, 한국 90.8%, 일본 87.9% 순으로 평가됐다.
한국의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은 선도국보다 1∼2년가량 늦은 상황이다. 정부는 전남광주특별시를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하고 2027년까지 레벨4 차량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에서는 웨이모와 바이두에 이어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가 이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업체가 격차를 좁히려면 실증 지역 확대와 연구개발 투자, 내수시장 육성을 통한 운행 데이터 축적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