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도인 자금 408억달러, 루피화 버팀목으로
핵심 요약
해외 인도인 대상 외화 유치로 두 달이 안 돼 408억달러가 인도에 유입됐다. 국영은행들은 우대금리와 예금 담보 레버리지를 제공해 자금 유입을 뒷받침했다. 3700만명 규모의 해외 동포를 기반으로 유입액이 최대 9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도중앙은행이 6월부터 국외 체류 국민을 상대로 외화 유치에 나선 뒤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408억달러, 약 58조원이 인도로 들어왔다. 중국 화교에 견줄 만한 규모와 국제 네트워크를 갖춘 해외 인도인들의 자금이 루피화 약세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다. 인도 정부가 해외 동포 자금을 끌어모은 것은 1990년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국영은행들은 해외 거주 인도인의 예금에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예금을 담보로 추가 자금을 빌릴 수 있는 레버리지도 제공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장관은 지난달 국영은행들에 관련 지원을 강화하도록 요구했다. 일부 은행은 최초 예금액의 최대 19배까지 대출을 내주고 있다. 마단 사브나비스 바로다은행 수석 경제분석가는 유입액이 9월까지 600억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번 조치는 에너지 비용 상승과 통화 약세가 겹친 상황에서 진행됐다. 걸프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인 인도는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루피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6% 떨어져 아시아 통화 가운데서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인 인도는 3년 연속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인도는 1991년 심각한 외환위기 때 처음 해외 동포 자금을 활용했고, 이 조치는 폐쇄적이던 경제를 개방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2013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신호로 금리가 급등하고 자본이 빠져나갔을 때도 약 340억달러를 조달했다. 소날 바르마 노무라증권 아시아 담당 수석 경제분석가는 해외 인도인이 2013년 이후 70% 늘어난 3700만명에 이르렀다는 점에 주목했다. 확대된 자산 기반을 고려하면 이번 제도를 통한 최종 유입액은 최대 900억달러, 약 128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