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독립유공자 241위, 귀환 막는 조사·법적 장벽
핵심 요약
해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는 확인된 인원만 241위이며 미국과 중국에 82.2%가 집중돼 있다. 묘소 확인과 유족·이장 권한자 파악, 현지 법원의 승인과 유골 반출 절차가 봉환을 지연시키고 있다. 전문인력과 예산을 늘리고 해외 사료 조사 및 국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광복 81주년을 앞둔 지난달 기준 해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는 모두 241위로 집계됐다. 미국이 150위로 가장 많고 중국 48위, 멕시코 17위, 러시아 11위, 중앙아시아 8위, 일본 4위, 기타 지역 3위다. 미국과 중국의 198위가 전체의 82.2%를 차지하며,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묘소는 통계에서 빠져 실제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
국외 유해 봉환은 1946년 김구 선생이 윤봉길·이봉창·백정기 의사의 유해를 모셔온 뒤 이어졌고, 1975년부터 정부 사업으로 추진됐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미국·독일·프랑스 등 6개국에서 12위가 귀환했다. 그러나 묘소를 특정하고 유족이나 이장 권한자를 찾은 뒤에도 현지의 파묘·이장·유골 반출에 필요한 행정 및 법적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중국 뤼순감옥 인근에 묻힌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장소가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1992년 실무추진단을 꾸렸고 2006년 남북공동조사단이 매장 추정지 4곳을 확인했다. 2008년에는 뤼순감옥 북쪽에서 29일 동안 발굴했으나 유해를 찾지 못했다. 뉴욕에서 2008년 묘소가 발견된 황기환 지사도 유족 부재로 두 차례 미국 법원 소송을 거친 끝에 2023년, 순국 100년 만에 봉환됐다.
대동보국회를 설립하고 대한인국민회 총회장을 지낸 문양목 지사는 자녀가 모두 세상을 떠나 이장 권리를 행사할 유족이 없었다. 정부가 미국 법원에 파묘·이장 청원을 내고 교민 1000여명의 서명서를 제출하는 등 약 1년간 절차를 밟아 지난해 조국을 떠난 지 120년 만에 봉환했다. 장기화하는 사업을 진전시키려면 해외 사료와 묘소 정보를 꾸준히 축적하고 전문인력과 예산을 확충하는 한편, 재외공관 및 현지 관계기관과 조사·법률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