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에서 세포 노화 되돌릴 소재 찾는다
핵심 요약
KIOST 연구팀이 해양생물의 노화 저항성을 이용한 역노화 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연어 유래 후보 소재는 세포 수준에서 메트포르민보다 최대 56% 높은 노화 개선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진단 센서와 역노화 지수를 구축하고 화장품·창상피복재·알츠하이머 치료 후보 개발을 추진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제주바이오연구센터 박건후 박사 연구팀이 해양생물의 노화 저항성을 활용한 역노화 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이번 사업에는 2026년 4월부터 2031년 12월까지 195억원이 투입된다. 연구팀은 기능성 후보 소재를 발굴하는 동시에 효능을 진단하고 검증하는 체계를 마련해 노화 극복 기술의 실용화를 추진한다.
예비 연구에서 확보한 연어 유래 후보 소재는 세포 수준에서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보다 최대 56% 높은 노화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노화된 피부 조직에 처리했을 때는 주름이 3.8배, 피부 탄력이 3.6배, 피부 치밀도가 2.9배 개선되는 결과가 측정됐다. 다만 현재 성과는 세포와 조직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 인체에 적용하려면 동물실험과 안전성 검증을 거쳐야 한다.
역노화는 항산화제처럼 노화 진행을 늦추는 항노화와 달리 이미 늙은 세포를 젊고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DNA 복구 능력과 재생 능력이 뛰어나고 대사 속도가 느리며 고압·고염분 환경에도 적응하는 해양생물의 특성에 주목했다. 바다에는 약 400년을 사는 그린란드 상어와 4000년을 사는 흑산호, 이론적으로 늙지 않는 해파리처럼 강한 노화 저항성을 지닌 생물이 존재한다.
비교 대상으로 사용된 메트포르민은 노화 억제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는 물질이지만 당뇨병 치료용 의약품이어서 일반인의 장기 복용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 부작용 우려도 있다. 연구팀은 후보 소재를 고도화해 역노화 해양소재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효능을 빠르게 판별할 진단 센서와 결과를 수치화한 역노화 지수를 정립할 계획이다. 피부·모발용 기능성 화장품과 창상피복재 시제품 개발을 거쳐 장기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료 선도물질 발굴까지 연결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