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서 사라진 구조대원…이안류의 위력
핵심 요약
낙산해변에서 구조대원이 이안류에 밀려나는 위험 상황을 직접 재현했다. 동해안 5개 지역의 올여름 사고 21건 가운데 20건이 비지정 해변에서 발생했다. 너울성 파도와 이안류가 나타날 때는 지정 여부와 관계없이 입수를 피해야 한다.
너울성 파도가 강하게 친 10일 강원 양양군 낙산해변에서 숙련된 해양경찰 구조대원이 이안류에 휩쓸리는 상황을 재현했다. 해안 가까이에 있던 대원은 물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먼바다 쪽으로 빠르게 밀려났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파도 아래에서 강한 물살이 작용해 구조대원조차 허우적거릴 만큼 위험한 상황이 펼쳐졌다.
이번 재현은 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이안류의 위험성과 대처 요령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안류는 해안으로 밀려온 바닷물이 좁은 통로를 따라 바다 쪽으로 급속히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주변 수면과 뚜렷한 차이가 없어 위험을 알아채기 어렵지만, 물살에 휘말리면 해안에서 순식간에 멀어질 수 있다. 현장에서는 발생 원인과 특징, 사고 사례, 휩쓸렸을 때의 행동 요령도 함께 소개됐다.
올여름 속초·강릉·동해·울진·포항 등 동해안 5개 지역의 해수욕장과 해안가에서는 21건의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숨졌다. 지정 해수욕장에서는 1건의 사고로 1명이 사망한 반면, 비지정 해변에서는 20건이 발생해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안전요원이 상시 배치된 지정 구역보다 입수 통제와 구조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비지정 해변에 사고와 사망이 집중됐다.
사고는 물놀이뿐 아니라 사진 촬영,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행동, 조개·해산물 채취와 스노클링 과정에서도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속초 봉포해수욕장에서는 물놀이 중 1명이 숨졌고, 지난 2일에는 강릉 주문진 청소년수련원과 향호해변 사이 비지정 해변에서 익수사고가 났다. 같은 날 강릉 경포해수욕장에도 높은 파도가 이어져 이안류와 너울성 파도에 휩쓸릴 수 있다는 안전 안내문자가 발송됐다. 해경은 너울성 파도가 칠 때 바다에 들어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