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부사관 총기 사망, 무기고 이중통제 무너졌다
핵심 요약
해병대 1사단 부사관 사망 현장에서 무단 반출된 것으로 조사된 K1 소총과 탄약이 발견됐다. 부대는 소총 1정과 실탄 10발이 사라진 사실을 사고 전까지 파악하지 못했다. 매일 실셈과 출입·열쇠 이중통제가 지켜지지 않아 병기·탄약 관리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부사관 총기 사망사고 현장에서 부대 밖으로 무단 반출된 것으로 조사된 K1 소총 1정과 탄약 9발, 탄피 1발이 발견됐다. 해병대는 13일 국방부 청사에서 중간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부대는 소총 1정과 실탄 10발이 사라진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기탄약반장이었던 A중사는 지난달 28일 개머리판 부속을 교체하려고 무기고에서 K1 소총 2정을 꺼냈다. 이 가운데 1정은 정비 후 예하부대에 지급했지만, 다른 1정은 반환하지 않고 집으로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부대 CCTV에는 A중사가 이튿날부터 31일까지 사흘 동안 가방을 메고 퇴근하는 모습이 찍혔으며, 해병대는 이 기간 소총을 반출한 것으로 판단했다.
탄약은 총기와 별도로 빠져나간 정황이 확인됐다. A중사는 지난달 30일 병기병 2명과 탄약고에 들어가 이들의 눈을 피해 훈련용 탄약 10발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됐다. A중사 숙소에서 나온 탄약의 로트번호는 부대가 훈련용으로 보관하던 물량과 일치했다. 병기와 탄약의 수량을 매일 실셈해야 한다는 규정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무단 반출 여부도 제때 확인되지 않았다.
출입과 열쇠 관리에서도 이중통제 절차가 작동하지 않았다. 무기고와 탄약고에는 간부인 정·부 관리자가 함께 출입해야 하지만, 부 관리자였던 A중사는 병사들만 데리고 제지 없이 들어갔다. 지휘통제실 일상용 보관함에 둬야 할 열쇠도 사무실 책상 서랍에 보관돼 있었다. 해병대는 사고 후 전 부대의 총기·탄약을 특별점검했으며, 병기·탄약 담당자 교육과 신상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