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무기·탄약 통제 절차 잇단 이탈
핵심 요약
A 중사가 반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총 1정과 실탄 10발을 부대가 최소 사흘간 파악하지 못했다. 무기 보관과 시설 출입, 열쇠 관리 등 여러 통제 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해병대는 전 부대 특별 점검과 1사단 감찰을 진행하고 관련자 처리와 관리 강화에 나섰다.
경북 포항 해병대 영외 간부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해병대1사단 상륙돌격장갑차대대 병기탄약반장 A 중사의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소속 부대의 총기·탄약 관리 부실이 확인됐다. 소총 1정과 실탄 10발이 부대 밖으로 반출됐지만, 지난달 30일부터 A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이달 3일까지 최소 사흘 동안 부대는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소총 1정과 탄약 9발, 탄피 1발이 발견됐다.
A 중사는 지난달 28일 개머리판 교체를 이유로 치장무기고에서 개인화기 2정을 꺼낸 것으로 조사됐다. 1정은 수리를 마친 뒤 예하 중대에 지급했고, 나머지 1정은 사무실 공용책상에서 개머리판을 교체한 후 반납하지 않고 집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실탄은 지난달 30일 병사들이 탄약고에서 반납할 탄피를 세는 사이 교육훈련용 탄약 10발이 든 클립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가방을 들고 퇴근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규정 위반은 무기 보관과 시설 출입, 열쇠 관리 전반에서 드러났다. 전시 동원 병력용 무기를 두는 치장무기고에는 현재 운용 중인 개인화기를 함께 보관할 수 없지만, 개머리판 교체를 위해 꺼낸 2정은 모두 운용 화기였다. 무기고와 탄약고에는 정·부 관리책임자 2명이 함께 들어가야 하나 부책임자인 A 중사는 정 책임자 없이 병사들과 출입했다. 지휘통제실 보관함에 있어야 할 무기고·탄약고 열쇠도 A 중사의 사무실 서랍에서 발견됐다.
군사경찰과 군검찰, 군경찰은 A 중사의 휴대전화 2대와 태블릿PC 1대, 사무실 PC 1대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있다. 총기와 탄약이 반출된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에도 추가 감정을 맡겼다. 해병대는 사고 뒤 긴급지휘관 회의를 열고 전 부대의 총기·탄약을 특별 점검했으며, 지난 9일부터 해병대사령부 감찰실 주관으로 1사단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관리 인원과 지휘관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맞게 처리하고 관리 담당자의 신상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