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용인 전력망 반대 행진 전북 도착
핵심 요약
전북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해남∼용인 초고압 송전탑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고창·정읍·부안에 송전선로가 집중돼 지역 희생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21일 청와대까지 행진하며 전력망 정책 전환을 촉구할 예정이다.

전북지역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4일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와 연결되는 전남 해남∼용인 초고압 송전탑 건설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송전탑건설백지화전북대책위는 국민과 해당 지역의 동의를 충분히 얻지 않은 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건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고창과 정읍, 부안에 신정읍·신고창변전소와 서남권 해상풍력 양육점을 중심으로 여러 송전선로가 집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지역이 사실상 ‘송전탑 터미널’로 바뀔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 단체의 판단이다. 국가 경쟁력과 첨단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민주적 절차와 사회적 합의, 지역 간 상생을 뒷받침할 지속 가능한 비전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가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전력을 따라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실을 문제로 제시했다. 송전탑 건설을 개별 시설이나 전력 공급 차원의 사안으로만 다뤄서는 안 되며, 지역 소멸과 균형 발전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특정 지역의 희생을 전제로 전력망을 확충하는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상생을 이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는 ‘에너지 지산지소’ 공약에 맞춰 국가 전력망 정책의 구조를 다시 설계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행진은 지난달 30일 전남 해남군청에서 시작됐으며 전북에 이어 대전과 충남, 충북, 용인 등을 거친다. 참가자들은 오는 21일 청와대까지 행진을 계속하며 초고압 송전탑 계획 재검토와 지역 동의를 반영한 정책 전환을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