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인삼밭 접고 철원 하우스로 간 농부
핵심 요약
기후 변화로 해남의 인삼 작황이 악화하자 최정규 씨는 재배지를 철원으로 옮겼다. 하우스 재배로 외부 기후 영향을 줄이면서 표준 경작법보다 두 배 이상의 수확량을 확보했다. KGC는 올해 계약 농가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 교육 45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남 해남에서 인삼을 재배하던 최정규 씨(56)는 기후 변화로 작황과 수익성이 악화하자 2012년부터 재배지를 강원 철원으로 옮겼다. 1999년 해남에 귀농해 KGC와 계약을 맺은 그는 이미 심은 인삼을 수확해야 해 2017년 마지막 채굴 때까지 5년 동안 해남과 철원을 오갔다. 비교적 서늘한 북쪽 산지를 선택한 것은 인삼의 생육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인삼은 겨울철 영하 10도에서 약 30일간 휴면해야 병해충을 줄이고 발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해남은 겨울에도 땅이 얼지 않는 날이 늘었고, 여름 기온 상승과 태풍·폭우까지 겹쳤다. 약 3300㎡당 연 매출은 초기 1억2000만 원 수준에서 2012년 무렵 6000만 원으로 줄었다. 해남의 마지막 수확에서는 투자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회수했다.
2012년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입은 작물 피해는 18억 원의 빚으로 이어졌다. 최 씨는 외부 기후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초기 시설비를 감수하고 하우스 재배를 도입했다. 취재 당일 바깥 기온은 약 30도였지만 하우스 내부는 27.6도를 유지했다. 상단과 하단의 비닐은 빗물을 차단하고, 측면의 그물형 차광망은 통풍을 돕는다. 급격한 추위나 강풍에는 측면을 여닫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철원 하우스에서 재배한 인삼은 표준 경작법과 비교해 수확량이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다만 KGC 계약 농가 약 1300곳 가운데 하우스 방식을 적용한 곳은 최 씨 농가를 포함해 5곳뿐이다. KGC는 최 씨를 모범·우수 경작인으로 선정하고 올해 계약 농가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 교육 45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에는 하우스 재배와 드론을 이용한 차광제 도포 등 폭염·폭우에 대응하는 영농 방식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