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유럽 가른 달의 그림자
핵심 요약
개기일식이 12일 유럽과 북대서양 일대를 가로지르며 유럽 본토에서 20년 만에 관측됐다. 부분일식은 북미와 유럽 대부분, 아프리카 북서부까지 넓게 나타났다. 한반도 일부 지역에서는 2035년 9월 2일 개기일식을 볼 수 있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12일 일몰 직전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러시아 북부, 대서양을 지나 스페인과 포르투갈 일부 지역까지 이어졌다. 유럽 대륙 본토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된 것은 20년 만이다. 이베리아반도에서는 1912년 이후 처음이었고, 아이슬란드에서도 1954년 이후 처음 펼쳐진 현상이어서 많은 관측자에게 생애 첫 개기일식으로 기록됐다.
개기일식 경로 밖에서도 넓은 지역이 부분일식을 경험했다. 미국 북부와 캐나다, 유럽 대부분, 아프리카 북서부에서 달이 태양의 일부를 가렸으며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가림 비율이 90%를 넘었다. 영국에서 이와 비슷한 규모의 일식을 다시 관측할 수 있는 시점은 2081년이다. 앞서 2024년 4월에는 북미 대륙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경로를 따라 개기일식이 관측됐다.
개기일식은 달과 태양이 지구에서 보아 정확히 일렬로 놓일 때 발생한다. 태양의 실제 지름은 달보다 약 400배 크지만 지구와의 거리도 약 400배 멀어 두 천체의 겉보기 지름이 비슷해진다. 다만 지구의 공전궤도면과 달의 공전궤도면이 약 5도 기울어져 있어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놓이는 합삭 때마다 일식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개기일식은 보통 4년에 3번꼴로 발생하고 관측 지역도 제한된다.
이번 현상은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인 코로나를 지상에서 선명하게 연구할 기회도 제공했다. 평소에는 강한 태양 빛에 가려진 코로나가 개기일식 때 드러나기 때문에 미국항공우주국은 관측용 비행기를 띄웠다. 코로나는 수천 도인 태양 표면보다 훨씬 뜨거운 수백만 도에 이르며, 태양풍은 이곳을 지나며 최대 시속 수백㎞로 가속된다. 이 원리를 밝히는 일은 태양 연구의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한반도에서는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 북한 평양과 강원도 고성 등 일부 지역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고, 서울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