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학생운동 이끈 이석규 지사, 100세로 영면
핵심 요약
호남권 마지막 생존 독립유공자 이석규 애국지사가 13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무등독서회를 조직해 항일 학생운동을 벌였고 2010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발인과 전북도 영결식은 15일 진행되며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호남권에서 마지막으로 생존해 있던 독립유공자 이석규 애국지사가 13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영정과 함께 고인의 삶을 기리는 추모 공간이 차려졌다. 가족들이 조문객을 맞은 가운데 시민들도 빈소를 찾아 분향하고 헌화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1926년 전북 완주군에서 태어난 이 지사는 광주사범학교 재학 중 항일 학생조직인 무등독서회를 결성했다. 연합군의 국내 상륙 시점에 맞춰 행동대원으로 봉기하려 했으나 조직이 드러나 동료들과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이 같은 공적을 인정해 2010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이 지사는 서훈 전까지 자녀들에게 자신의 항일운동 경험을 거의 밝히지 않았다.
넷째 아들 이진원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서훈을 계기로 고인의 발자취를 자세히 알게 됐다. 자녀들은 나라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라는 아버지의 당부를 되새기며 사회에서 더욱 신중하고 뜻있게 살아야겠다는 책임감을 품었다. 해방 뒤 교단에 선 이 지사는 제자들과도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갔고, 수업료가 없는 학생을 남몰래 도울 만큼 세심하게 보살폈다.
김제 난산국민학교 시절 제자인 서상옥씨는 지팡이를 짚고 아내와 친구의 부축을 받아 빈소를 찾아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졸업 후에도 채소를 손질해 은사에게 전하고, 책 출간 행사 때마다 축하를 받았던 각별한 관계를 회상했다. 항일 벽보를 붙이다 적발되면 재빨리 달아나 담을 넘었다는 일화와 함께 고인이 단거리 선수로 불렸던 기억도 전했다. 발인은 15일 오전 10시께 진행되며 전북도는 이날 영결식을 열고,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