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레 수영장 ‘독일어 입수 기준’에 차별 논란
핵심 요약
할레시의 한 야외수영장이 독일어로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방문객의 입수를 제한했다. 어린이 사고 위험과 안전 수칙 전달의 어려움이 조치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시 당국과 인명구조단체가 철회를 요구한 가운데 AfD는 이를 이민자 문제와 연결했다.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 할레시의 하이데바트 호수 야외수영장이 이번 여름부터 독일어로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방문객의 입수를 제한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구조요원 마티아스 노벨은 안전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면 수영장 이용 중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를 제시했지만, 언어를 입수 기준으로 삼은 조치를 두고 외국인 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노벨이 방침을 도입한 계기는 지난 6월 발생한 어린이 안전사고 위험이었다. 5세 미만 어린이가 수심 42m 구역에 들어가 사고를 당할 뻔했으며, 당시 보호자들과 독일어로 안전 수칙을 공유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구명조끼나 팔 튜브를 착용하지 않은 어린이에게 주의를 줘도 ‘네’라는 대답만 할 뿐 내용을 이해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고 밝혔다.
노벨은 이번 제한이 인종이나 출신을 구분하려는 조치가 아니라 안전 수칙의 준수와 상호 존중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할레시 당국은 독일어 사용 여부를 기준으로 입수를 막는 방침이 외국인 혐오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도시의 평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권고했다.
독일 인명구조협회도 해외를 찾은 독일인 관광객에게 같은 방식의 현지 언어 규정이 일반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해당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극우 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민간 운영자가 이용객 안전을 위해 언어 통제까지 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국가 통제력 상실을 보여준다며 사건을 이민자 문제와 연결했다. 안전 확보 방식의 적절성과 외국인 차별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