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스탈USA 100% 인수 카드 꺼냈다
핵심 요약
한화가 오스탈USA 지분 100% 인수를 조건부로 제안했다. 오스탈USA의 평가 가치는 최대 12억달러이며 미 해군 함정과 핵잠수함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거래 확정까지 4주간의 실사와 이사회 심의, 미국 관계 당국의 승인이 남아 있다.
한화가 호주 방산·조선업체 오스탈의 미국 계열사 오스탈USA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11일 비구속적 조건부 제안을 전달하고, 기업가치를 10억5000만~12억달러로 평가했다. 원화로는 약 1조4900억~1조7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 오스탈 지분 19.9%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지만 경영권을 얻지 못한 한화가 미국 법인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1999년 설립된 오스탈USA는 앨라배마주 모빌에 본사와 핵심 생산시설을 두고 약 3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수주 잔고는 100억달러, 약 14조1000억원 안팎이며 상당 부분이 미 해군 물량이다. 지금까지 미 해군에 연안전투함과 신속기동수송함, 예인·구조·인양함 등 모두 34척을 인도했다. 미국 현지에서 소형 수상함과 군수 지원함을 건조해 온 만큼 한화의 미국 방산·조선 사업 확대와 직접 맞닿아 있는 기업이다.
오스탈USA는 2022년부터 미 해군 핵잠수함 건조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와 협력하고 있다. 버지니아급과 컬럼비아급 핵추진잠수함에 탑재되는 지휘통제시스템 및 전자갑판 모듈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화는 미 해군 수상함 사업뿐 아니라 핵잠수함 건조 공급망에도 관여할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오스탈의 기존 생산 역량에 한화의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접목하려던 당초 투자 목적도 한층 구체화할 수 있다.
이번 제안은 기존 주주들과의 이견으로 오스탈 본사의 경영권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나왔다. 한화는 이미 인수한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와 오스탈USA를 축으로 미국 방산·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인수 성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화는 앞으로 4주 동안 실사를 거쳐 최종 인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오스탈 이사회의 심의와 최종 계약 체결,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등 관계 당국의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