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스탈 미국 사업부에 최대 12억달러 제안
핵심 요약
한화디펜스USA가 오스탈 미국 사업부에 최대 12억 달러의 인수안을 제시했다. 오스탈USA는 미 해군 함정과 핵추진잠수함 모듈을 생산하는 방산 조선업체다. 거래가 성사되면 필리조선소와 함께 한화의 미국 조선·방산 기반이 확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 인수를 위한 예비적·비구속적 제안을 내놨다. 제안된 기업 가치는 10억5000만~12억 달러로, 약 1조5000억~1조7000억원 규모다. 오스탈 이사회는 한화 측에 4주간의 실사 기간을 부여했으며, 최종 거래 여부는 오스탈USA의 사업 운영과 재무 상태를 검토한 뒤 결정될 예정이다.
오스탈USA는 앨라배마주 모빌 조선소에서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가 운용할 함정을 건조하는 주요 방산 조선업체다.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와 협력해 미 해군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추진잠수함과 컬럼비아급 전략 핵추진잠수함의 모듈 생산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화는 미국 조선업 재건 기여를 우선 과제로 두고 현지 사업 기반을 넓힐 여러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한화는 2024년 오스탈 호주 본사를 포함한 전체 사업을 약 10억2000만 호주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성사시키지 못했다. 당시 오스탈 이사회는 방산업체 인수에 필요한 호주와 미국의 외국인투자·안보 심사 통과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들어 제안을 거절했다. 한화오션은 같은 해 9월 인수 절차를 중단한 뒤 지분 확보로 방향을 바꿔 지난해 3월 9.9%를 취득했고, 연말에는 지분율을 19.9%까지 높일 수 있다는 호주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번 제안은 호주 사업을 거래 대상에서 빼 규제 부담을 낮추면서 미국 조선·방산 생산 기반을 직접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는 미 해군 함정뿐 아니라 핵추진잠수함 공급망에 참여하는 거점을 손에 넣게 된다. 2024년 인수한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와의 연계도 가능하다. 한화는 이 조선소를 기반으로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어, 오스탈USA를 추가하면 미국 함정 사업 진출을 위한 현지 기반을 한층 확대할 수 있다.